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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terinary📅 2026년 9월 5일🔥 인기 81⏱ 약 5분 읽기

'프리미엄'은 법에 없는 말입니다 — 그럼 뭘 보고 골라야 하나

'프리미엄'은 법에 없는 말입니다 — 그럼 뭘 보고 골라야 하나

프리미엄·슈퍼프리미엄·홀리스틱은 규제되는 용어가 아닙니다. 국내 유통 사료 1,936개를 세어보고, 이름 대신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네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AAFCO의 답은 짧습니다

미국 사료 규격을 정하는 AAFCO는 소비자 FAQ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premium’은 사료법에서 규제되지 않는 용어라고요. 프리미엄 사료가 일반 사료와 다른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휘발유의 고급유와는 다릅니다. 고급유는 옥탄가라는 측정 가능한 기준이 있지만, 사료의 프리미엄에는 그런 기준이 없습니다. 슈퍼 프리미엄, 홀리스틱, 고메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무 말이나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AAFCO는 마케팅 표현에 두 가지 원칙을 둡니다. 주장은 진실해야 하고, 소비자를 오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거 없는 과장은 규제 대상이지만, ‘프리미엄’이라는 단어 자체는 심의를 거치지 않습니다.

그럼 라벨에서 규제되는 것은 무엇인가

AAFCO가 라벨에 반드시 넣으라고 정한 항목은 여덟 가지입니다.

  • 제품명과 브랜드명
  • 대상 동물 (개인지 고양이인지)
  • 내용량
  • 보증성분
  • 원재료 표기
  • 영양 적합성 문구
  • 급여 지침
  • 보증인의 이름과 주소

AAFCO는 이 중 영양 적합성 문구가 라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반려동물의 영양 요구와 제품을 이어주는 열쇠라는 것입니다. ‘프리미엄’이 아니라 이 문구가 핵심입니다.

이 문구가 ‘완전하고 균형 잡힌(complete and balanced)’ 사료임을 밝히려면 두 경로 중 하나를 거쳐야 합니다. 미국 FDA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AAFCO 영양 기준을 충족하거나, AAFCO 절차에 따른 급여시험을 통과하거나. 이건 실제로 검증받는 절차입니다.

한국 라벨이 미국보다 더 요구합니다

보증성분에서 AAFCO가 요구하는 기본 항목은 네 가지입니다. 조단백 최소, 조지방 최소, 조섬유 최대, 수분 최대.

한국은 여기에 조회분, 칼슘, 인을 더해 일곱 가지를 필수로 봅니다. 국내 유통 제품의 라벨을 볼 때 칼슘과 인 수치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 덕분입니다. 이 일곱 가지는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지켜야 하는 표시 의무입니다.

원재료 표기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무게가 많은 순서대로 적어야 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적힌 원료가 그 사료에서 가장 많이 들어간 재료입니다. 이 순서는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국내 유통 1,936개를 세어봤습니다

저희가 수집한 국내 유통 사료 1,936개(67개 브랜드)에서 제품명이나 브랜드명에 ‘프리미엄’, ‘슈퍼 프리미엄’, ‘홀리스틱’이 들어간 제품을 세어봤습니다.

  • 표기한 제품 100개(5.2%) — 브랜드로는 8개
  • 표기하지 않은 제품 1,836개(94.8%) — 브랜드로는 66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표현이 이미 잘 쓰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스무 개 중 열아홉 개는 이런 단어를 봉지에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PFB 점수를 함께 보면 이렇습니다.

  • 가장 높은 점수(99.7점) 제품 — 표기하지 않은 쪽
  • 가장 낮은 점수(18.4점) 제품 — 역시 표기하지 않은 쪽
  • 표기한 100개의 범위는 58.7점에서 95.9점 사이

시장의 최상단도 최하단도 모두 이 단어를 쓰지 않은 제품에서 나왔습니다. 이름은 위쪽도 아래쪽도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다만 이 숫자를 이렇게 읽으면 안 됩니다

표기한 100개의 점수 중앙값은 86.1점으로, 표기하지 않은 쪽(78.4점)보다 높습니다. 여기서 “그러니까 프리미엄이라 적힌 사료가 실제로 더 낫다”고 결론 내리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읽으면 안 됩니다. 표기한 100개는 브랜드가 여덟 개뿐입니다. 한 브랜드가 수십 개 제품을 냈을 뿐이라, 이 중앙값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의 효과’가 아니라 ‘그 여덟 개 브랜드의 성적’입니다. 표본이 브랜드 여덟 개면 어떤 방향의 결론도 내릴 수 없습니다.

저희가 이 숫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이름과 품질 사이에 믿고 따라갈 만한 연결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 이상은 데이터가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을 보면 되나

이름 대신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네 가지입니다.

  • 영양 적합성 문구를 먼저 찾으세요. ‘완전영양식’인지, 어느 생애 단계(성장기·성견·전연령)를 위한 것인지 적혀 있습니다. 간식이나 토퍼 표기라면 주식으로 쓸 수 없습니다.
  • 보증성분 일곱 항목이 다 있는지 보세요. 수분·조단백·조지방·조회분·조섬유·칼슘·인. 표시 의무 항목이라 비어 있으면 그 자체가 정보입니다.
  • 원재료 첫 세 줄을 읽으세요. 무게순이므로 앞쪽이 실제로 많이 들어간 재료입니다. 뒤쪽 스무 번째 원료는 양이 미미합니다.
  • 열량 표기를 확인하세요. 같은 100g이라도 열량이 다르면 급여량이 달라집니다. 열량이 없으면 얼마나 줘야 할지 계산할 수 없습니다.

이 네 가지는 전부 봉지에 적혀 있거나, 적혀 있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프리미엄’과 달리 확인이 가능합니다.

🩺 지병이 있거나 처방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의사 상담을 권장합니다.

사료 등급 시리즈 (전 7편)

사료 봉지에 적힌 등급과 표시어가 무엇을 보장하고 무엇을 보장하지 않는지, 국내 유통 제품 데이터로 하나씩 짚어본 연재입니다.

  1. 이코노미 사료의 함정
  2. 라이프스테이지 사료
  3. 프리미엄 — 법에 없는 말 — 지금 보고 계신 글
  4. 유기농·내추럴·홀리스틱 — 규정이 있는 말과 없는 말
  5. 그레인프리 — 곡물 뺀 자리엔 무엇이 들어가나
  6. 처방식 — 등급을 매기지 않는 이유
  7. 단일 단백질 — 진단과 유지는 다르다

📝 요약

사료 봉지에 적힌 ‘프리미엄’, ‘슈퍼 프리미엄’, ‘홀리스틱’. 이 말들이 무엇을 보장하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AAFCO는 이 질문에 짧게 답합니다. premium은 사료법에서 규제되지 않는 용어라고요. 누가 붙여도 되고, 붙였다고 해서 더 좋은 영양을 갖출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보호자는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할까요.

💡 쉽게 정리하면

사료 봉지의 프리미엄, 슈퍼 프리미엄, 홀리스틱은 법으로 정해진 말이 아닙니다. AAFCO는 premium이 사료법에서 규제되지 않는 용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누가 붙여도 되고, 붙였다고 더 좋아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실제로 국내 유통 사료 1,936개를 세어보니 이 표현을 쓴 제품은 100개뿐이었고, 점수가 가장 높은 제품도 가장 낮은 제품도 모두 이 단어를 쓰지 않은 쪽에서 나왔습니다. 대신 봉지에서 이 네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완전영양식인지 알려주는 영양 적합성 문구, 보증성분 일곱 항목, 무게순으로 적힌 원재료 앞부분, 그리고 열량 표기입니다. 이름과 달리 이 넷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핵심 포인트

  • 1AAFCO는 premium이 사료법에서 규제되지 않는 용어라고 명시한다
  • 2국내 유통 1,936개 중 이 표현을 쓴 제품은 100개(5.2%), 브랜드로는 8개뿐이다
  • 3최고 점수 제품도 최저 점수 제품도 모두 이 표현을 쓰지 않은 쪽에서 나왔다
  • 4라벨에서 실제로 규제되는 것은 영양 적합성 문구와 보증성분이다
  • 5한국은 보증성분 필수 항목이 7종으로 미국(4종)보다 많다

📚 출처

참고:

근거: AAFCO 영양 기준 · FEDIAF 영양 기준 · NRC 2006 · 공개 제품 라벨 · 평가 방법론

최종 갱신: 2026년 9월 5일

본 콘텐츠는 교육·정보 목적이며 수의사의 진료·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